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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치료의 접근법과 행동치료

by 호랑소울 2024. 4. 13.

썸네일. A picture of a man consoling a lady.

심리치료의 접근법과 행동치료

심리치료의 접근법과 행동치료에 대해서 함께 알아볼 텐데요, 그전에 생각해봐야 할 질문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는 '심리치료'가 예술의 영역으로 이해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과학의 영역으로 이해되어야 할까요? 만약 심리치료가 예술의 한 부분이라면, 심리치료는 인문학적인 접근법을 바탕으로 철학이나 의미에 대한 고찰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심리치료가 과학의 영역이라면 실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분석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심리치료는 관점에 따라 예술의 영역일 수도 있고, 과학의 영역일 수도 있으며, 두 영역 모두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심리치료자가 이 질문에 대해서 어떤 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치료방법과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시간을 들여 천천히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치료에 있어서 내담자가 부적응 문제나 정신장애를 보일 때,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 접근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접근법은 정신역동 이론, 즉 정신분석학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데요, 내담자가 경험하는 문제를 이해하고 분석함에 있어서 내담자의 특정 행동이나 문제상황을 넘어서, 내담자의 전반적인 인생과 정신체계를 함께 고려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에서는 내담자가 겪고 있는 문제가 전체의 일부일 뿐이며, 내담자의 무의식 체계나 전반적인 삶의 경험이 문제의 원인이며 배경이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이고 질적연구에 바탕을 둔 치료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이는 심리치료를 예술의 영역으로 보는 관점에 가까운 시각입니다. 해당 접근법에서는 행동이나 반응 하나하나에 대한 인과관계나 분석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이해와 맥락을 찾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드러나고, 따라서 비교적 치료자의 주관적 이해나 관점이 치료방법이나 치료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편이며, 추상적인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정신역동 이론을 통한 문제해결은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었을 때에 해당 문제상황을 개선하거나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내담자의 전반적인 사고 메커니즘과 행동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고, 해당 영역에서 혹은 별개의 영역에서 다른 이상행동 및 부적응 행동이 관찰되었을 때 포괄적인 적용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리치료에 있어서 두 번째 접근법은 행동치료에서 많이 활용되는데요,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증적인 연구와 치료계획이 필요하며, 구체적이고 명확한 설명과 체계적인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행동치료에서는 정신역동 이론과는 달리, 내담자의 인생 전반이나 무의식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내담자를 고통받게 하는 부적응이나 이상행동을 야기한 원인을 식별하고, 이를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교정하거나 수정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려 합니다. 이러한 두 번째 접근법은 심리치료를 '과학의 영역'으로 분류하는 시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행동치료에서는 치료자의 주관적인 이론이나 견해에 의존하기보다는 이미 효과를 입증받은 치료법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구체적이며 논리적인 특성이 강합니다. 행동치료를 통한 문제해결은 과학적인 연구방법을 선호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쌓일수록 문제해결의 정확도나 신속성이 다른 접근법에 비해서 더 빠른 속도로 증진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행동치료의 개념과 기본가정

행동치료의 개념과 기본가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동주의 심리학을 이해해야 합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행동주의에서는 심리학 또한 자연과학과 같이 과학의 영역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기에, 행동주의 심리학은 외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수치화하거나 측정할 수 있는 행동을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여기며, 개인의 정신 내부에서 일어나는 관찰할 수 없고 측정할 수 없는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분석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중요도를 갖는다고 여긴다는 점에서 정신분석학과 차별화 됩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학습된 것이며, 심리치료를 위해서는 네 가지 가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로, 관찰 가능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개인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인간에게서 관찰되는 행동의 대다수는 선척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행동치료는 내담자의 내면적 요소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현재 나타나는 부적응이나 문제행동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둡니다.

네 번째로, 행동치료는 과학적 원리와 방법에 입각해서 적용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행동치료의 네 가지 가정들을 하나씩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가정에 의거하면, 개인의 성격이나 특성을 이해하고 식별하는 데 있어서 해당 개인이 나타내는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기존의 심리학에서는 내담자의 문제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면적인 요소들에 대한 대화와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행동치료에서는 보다 신속하고 실용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행동치료의 두 번째 가정에서는 인간의 행동양식이 대부분 학습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부적응이나 문제행동 또한 학습에 의해 형성되었고, 따라서 재학습을 통해 문제행동을 제거하거나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행동치료의 세 번째 가정은 내담자의 문제행동과 적응도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 행동치료가 현실적이며 효율적인 대안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수학의 모든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도 특정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처럼, 행동치료 또한 내담자의 모든 심리상태나 체계를 알 수는 없지만, 내담자를 괴롭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행동치료의 마지막 가정은 검증 가능하고 재현 가능해야 한다는 과학의 원칙에 기초해서, 행동치료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치료자 개개인의 성향이나 견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줄이는 반면, 객관성과 합리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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