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심리치료의 치료기법
아들러 심리치료의 치료기법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내담자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서 적절한 개입 방법을 적용하였으며, 지금까지도 여러 교육 프로그램과 치료과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기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기라는 치료기법에서는 내담자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평소 익숙해져 있는 자신의 모습과 매우 다른 행동양식을 적용하도록 유도합니다. 아주 높이 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벼룩을 작은 유리병 안에 가둬놓으면 처음에는 힘껏 뛰어오르기를 반복하지만, 계속 유리병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다 보면 어느새 유리병의 높이에 익숙해져서 천장에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조절해서 뛰게 되고, 나중에는 그 유리병에서 꺼내놓더라도 한동안은 그 유리병 높이보다 높게 뛰지 못한다는 일화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어렸을 때 코끼리를 말뚝에 묶어놓으면 자기 힘으로는 그 말뚝을 뽑을 수 없다는 것을 학습하고, 그 말뚝을 쉽게 뽑을 수 있을 만큼 몸이 커지고 힘이 세지고 나서도 말뚝을 뽑을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는 일화와 같은 교훈을 줍니다.
아들러 심리치료에서는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는데, 그 방법을 모르고 에너지를 얻을 동기가 부족하다고 가정합니다. 벼룩이 아무리 유리병 보다 훨씬 높이 뛰어오를 힘이 있더라도, 어른이 된 코끼리가 아무리 말뚝을 뽑을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지 못한다면 작은 유리병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지금 자신의 현실이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객관적인 진리처럼 느껴진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접근법 중 하나가 '나라면 어떻게 할까?'가 아니라 '내가 ~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이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어서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내가 용감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할까?' 상상해 보고, 마치 내가 그런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해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어렸을 때 역할놀이를 하는 것처럼, 친한 친구와 성대모사 놀이를 하면서 장난을 치는 것처럼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평소에는 낯을 많이 가리고 아주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배우들도 용감하고 당찬 배역을 맡으면 그 연기를 할 때만큼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외향적인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내담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전문적인 수준의 연기는 아니지만, 적용되는 원리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기' 치료기법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특성이나 성격이 도움이 될지를 고민해 보고, 그 특성이나 성격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나 연예인 혹은 소설이나 영화 등의 캐릭터 중에서 찾아보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를 더 구체적으로 그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격려
'격려'는 아들러 심리치료의 중요한 치료기법 중의 하나입니다. 이때 '격려'는 심리치료 중간에 일회적으로 활용하는 심리적인 테크닉이라기보다는, 내담자를 대하는 치료자의 태도이며 심리치료 전반에 걸쳐 늘 유념하고 적용해야 할 원칙입니다.
격려는 내담자가 의식체계를 바꾸고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격려'는 '칭찬'과 별개의 개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칭찬'은 칭찬을 받기 위해 어떤 특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습니다. 칭찬을 받는 사람은 어떤 일을 뛰어나게 수행하거나 좋은 결과를 낸 사람들입니다. 이에 반해, '격려'는 달성조건이 없는 응원입니다.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격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들러 심리치료에서는 내담자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내담자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행동을 교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격려'는 내담자를 외부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을 내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데 주안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회 부적응적인 행동을 계속할 때, 그 행동을 비난하고 문제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대처법입니다. 하지만 알프레드 아들러는 그러한 채찍과 같은 대처법은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는 있겠지만 그 사람이 스스로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꺾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소외감과 고립감에 취약해지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내담자는 치료자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을 개선할 수 있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이고 신뢰와 지지에 기반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면서, 공동체 내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게 됩니다.
'격려'는 내담자에게 용기와 에너지를 주는 동력원이지만, 내담자 또한 '격려'를 활용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격려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일차적으로는 내담자가 치료자로부터 격려를 받겠지만, 그러한 격려의 힘을 반복적으로 체험하고 긍정적인 경험들을 내재화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내담자에게 타인과 '격려'를 주고받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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