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순서와 성격의 관계
출생순서와 성격의 관계에 대해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어떤 근거를 들어 설명했을까요? 알프레드 아들러는 출생순서가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해서 안 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성격에 있어서 출생순서의 중요성과 한계
성격에 있어서 출생순서의 중요성과 한계에 대해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여러 유의미한 통찰을 제시했습니다. 출생순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사회에 태어나서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집단이자 사회단위인 '가족'의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개인의 아동기와 인생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성격을 형성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확립함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마다 경제적·사회적 위치의 차이가 있고, 부모가 어떤 교육적·철학적·정치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아이가 경험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또한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명해 보입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이 다치거나 죽거나 하는 트라우마적인 상황을 경험하거나, 원래 익숙하던 환경을 떠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이사를 가는 경험, 이혼이나 재혼 등을 통한 가족 구성원의 변동은 특히 아동기에는 커다란 위협이나 도전으로 느껴질 수 있고, 성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동일한 가족 내에서도 출생순서에 따라 가족 내에서 기대되는 역할이나 실제로 수행하게 되는 역할, 얻게 되는 경험들이 매우 상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유아기와 아동기의 경험이 개인의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Freud와 생각이 같았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충분히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본능이 아닌 주체적이고 고유한 목표를 설정해 보다 고차원의 삶을 추구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알프레드 아들러는 출생순서를 비롯해 가족 내에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개인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었지만, 동시에 이러한 요소가 개인이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믿었습니다.
출생순서와 성격의 관계
출생순서와 성격의 관계에 대해서 알프레드 아들러는 관찰과 연구를 통해 일반적인 경향을 기술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향일 뿐이고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가족 내에서 첫째로 태어났다면 부모나 다른 가족들로부터 관심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추가로 형제자매가 태어나지 않아 외동아들 혹은 외동딸이라면 이러한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외동아이에 대한 분석은 뒷부분에서 추가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대로, 첫째 아이로 태어났는데 그 뒤로 동생이 태어났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 동생과의 나이 차이가 얼마나 많이 나는지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과 모습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원래 당연한 듯 독점하던 부모님과 사람들의 관심은 일부 동생으로 이전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첫째 아이는 불안감이나 상실감을 경험할 수 있고, 이와 같은 경험에 대해 첫째 아이는 불만을 토로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일탈을 한다거나 어리광을 피울 수도 있지만,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러한 경험과 박탈감을 극복하기 위해 첫째 아이가 책임감 있고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알프레드 아들러에 따르면, 첫째 아이는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며 상대적으로 가족 이외에 다른 인간관계나 사회활동에 있어서는 더 적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둘째 아이에 대한 분석 내용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태어난 아이는 첫째 아이와는 다르게, 출생했을 때 이미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의 관심을 공유해야 할 경쟁자가 존재합니다. 또한, 둘째 아이에 비해 첫째 아이는 나이가 많고 더 성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둘째 아이로써는 첫째 아이에게 경쟁심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가 앞서나가고 있는 영역을 따라가기보다는, 첫째 아이가 잘하는 분야가 아니거나 경험하지 않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을 받으려는 전략을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개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행동 동기를 고려했을 때, 둘째는 첫째와는 매우 다른 성격과 능력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자기보다 더 나이가 많은 형제자매가 있고, 자기보다 더 어린 형제자매도 있는 '중간 아이'는 어떤 성격을 개발할 확률이 높을까요? 중간 아이는 자신보다 더 성숙한 경쟁자뿐만 아니라, 빠르게 자신을 추격해 오는 경쟁자 또한 있는 셈입니다. 그렇기에 중간 아이는 가족 내에서 주체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중간 아이는 가족 내에서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다른 형제자매에게 의존하거나 갈등을 피하고 평화를 유지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중재와 갈등해소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활동이나 친구를 만나는 등의 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호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구성원인 막내 아이로서 생활하는 경험은 성격개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우선 막내 아이는 부모를 비롯해 형제자매 및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사랑받거나 존재 자체로 인정받는 경험이 많기에 높은 자존감을 형성하는 경우도 많으며, 새로운 도전을 할 때도 실패할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기 쉬워서 자신의 형제자매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재능을 계발하고 새로운 영역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내 아이가 부모나 형제자매로부터 과잉보호를 받고 적절한 훈육이나 사회화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남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유형의 성격을 개발할 위험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가족 내에서 어리다는 이유로 자신의 의견을 펼치거나 생각을 공유할 기회를 박탈당한다면 적극성을 상실하고 무력감을 느껴 수동적인 행동양식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동아이에 대해서 탐구해 보겠습니다. 외동아이는 첫째 아이이면서 동시에 막내 아이입니다. 또한 가족 내에서 비교하거나 경쟁할 만한 다른 형제자매가 없고, 참고하거나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모두 어른입니다. 따라서 외동아이는 어떤 목표를 추구함에 있어서 목표 수준 혹은 달성 수준을 비교적 높게 잡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만큼 도전동기나 성취동기가 높은 편이지만, 비교 대상이 도달하기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좌절감이나 우울감을 느낄 수 있고 대신 주변에 비교 대상이 없는 차별화된 목표를 세우는 등 다른 전략을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외동아이의 경우, 비슷한 연령의 다른 아이들과 상호작용하거나 함께하는 경험이 부족하기가 쉬워 협동이나 팀워크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서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한 만큼, 그러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욕구가 충족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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