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이지만, 오히려 너무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다 보니, '성격'이라는 용어를 정의하고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병리학적으로, 또 실용적으로 유의미한 의미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용어의 정확한 정의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격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
'성격'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수많은 학자들이 성격(Personality)이라는 용어를 다양하게 정의해 왔지만, 누구나 상식처럼 생각하는 단일한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맥락에서 성격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또 어떤 일을 수행하는 데에서 특징을 보인다고 간주됩니다. 이러한 접근법에 기초하면, 성격이라는 개념은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긍정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고, 다른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특정 제품을 사용하면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광고도 자주 볼 수 있죠. 이는 우리가 '성격'이라는 요소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물론 한 사람에게 한 가지 성격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는 성격들이 한 사람 내에 공존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아주 "용감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도 때로는 "겁이 많은" 면모를 보여주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떤 사람의 성격에 대해서 언급할 때에는 그 사람의 가장 대표적인, 가장 두드러지는 성격만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섬세하지만 보통은 칠칠맞은 사람이 있다면 "때론 섬세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칠칠맞은 사람"이 아니라 "칠칠맞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예시가 되겠습니다.
성격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성격'
그런데, 성격심리학에서는 성격이라는 개념을 보다 더 치밀하게 분석합니다. 성격심리학에서는 개인마다 성격에 안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러한 차이에 의해 개인의 행동과 사고가 결정된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Allport는 'Organization'이라는 용어를 활용해서 개인의 성격차를 설명했습니다.
학자마다 다른 견해가 있긴 하지만 과학의 발전과 함께 그동안 이루어진 연구를 기초로 '성격'에 대한 많은 합의가 진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성격에 대한 접근법과 설명이 보다 일반화되고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학계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성격에 대한 정의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Pervin은 성격을 "인지, 정서, 행동의 복합 체제"로 설명했고 "구조와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신체와 유사하며 유전적인 요소인 천성과 경험적인 요소인 양육 모두가 성격의 발달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정의합니다. 또한 Pervin의 이론에서는 성격이 현재나 미래에 대한 관점이나 해석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한 기억이나 관점에도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합니다.
David Funder의 정의도 Pervin의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심리적 기제를 통해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 양식을 설명하고 입증하는 것이 성격심리학의 존재이유라고 보았습니다.
이렇듯 성격심리학에서 개인 간의 성격차이는 중요한 화두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성격심리학의 연구 주제는 아닙니다. Mischel은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이 주변 환경이나 조건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해서, 또한 타인의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이 성격심리학의 역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성격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살면서 겪게 되는 경험이나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서도 크게 변화하게 됩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성격적 경향뿐만 아니라 환경적, 경험적 요소에 따른 영향 또한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격의 분석과 이해에 대한 의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MBTI를 비롯해서 다양한 심리분석 도구와 테스트가 많은 각광을 받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일 것입니다.
성격심리학을 통해서 자신의 성격이 어떤 기질이나 천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경험이나 환경에 의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를 연구하고 이해하게 되면 스스로의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정체성 확립과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의 성격을 내가 원하는 대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단서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접근법을 타인에게 적용하면, 가족이나 친구 및 지인의 성격 특성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보다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소통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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