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론과 성격심리학
특성론은 '특성'이라는 기준으로 사람들을 그룹화하고 비교 및 대조할 수 있는 이론입니다. 특성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격심리학과 일상에서 '특성'이라는 용어가 어떤 개념으로 쓰이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특성론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특성귀인'의 개념과 의의 및 한계점도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격심리학에서 특성이란?
성격심리학에서 특성이란 어떤 개념일까요? 성격심리학에서 유형론은 보통 불연속적인 범주를 다루는데요, 여기서 불연속적인 범주라는 것은 '남성'이나 '여성'처럼 비교적 명확하게 유형화하고 구별할 수 있는 차원을 의미합니다. 반면 '특성'은 연속적인 차원을 다루고, 이는 '사교적'이나 '낙천적', 혹은 '활발한'과 같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기 어렵고 그 정도나 발현도가 무수히 다른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는 차원이나 특징들을 다룹니다. 이렇듯, 특성은 유형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데이터화하고 수치화하기 위해 그 수준이나 정도를 표현할 수 있는 지표나 기준점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특성의 수치를 따져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균에 수렴하고 극단에 있거나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는 경우는 소수입니다. 예를 들면 '긍정적'이라는 특성과 '부정적'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분석해 본다면, 개인에 따라서 편차가 존재할 것이고 둘 중에 어느 한쪽의 특성이 더 우위를 보이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긍정적'이라는 특성이 압도적으로 높거나 '부정적'이라는 특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경우는 많지 않고,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두 가지 특성 중 어느 한쪽에 더 가까운 정도에 그치게 됩니다. 결국, 사람들이 어떤 특성에 100% 부합한다거나 반대되는 특성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가정은 잘못된 것이며, 성격심리학에서는 특성을 수치화하고 정량적인 비교가 가능하도록 만듦으로써 목적에 따라 적절히 활용합니다.
'특성'이 일상에서 갖는 의미
그렇다면 '특성'이 일상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특정한 상황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대응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러한 특성들은 연속적이기 때문에 다른 두 사람이 특정한 자극에 대해서 정확하게 같은 반응이나 대응을 보이는 경우는 확률상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즉, 어떤 트라우마적인 경험을 했을 때 사람마다 그 영향이 다를 것이고, 어떤 교육이나 사회적인 교류에 참여했을 때의 감상이나 반응 또한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만큼 '특성'은 특별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이나 경험에서도 어떤 개인이 어떤 반응을 하고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효과적이고 신빙성 있는 예측과 설명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경질적인' 특성을 지닌 사람과 '다정한' 특성을 지닌 사람이 있는데, 어떤 문제에 대해서 협조를 구해야 할 때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편이 성공 가능성이 높을지 생각해 보면, 아마 '다정한' 특성을 지닌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개인의 반응에서 어떤 특성은 더 광범위하고 일관적으로 관찰되고 어떤 특성은 제한적이거나 한시적으로 관찰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특성'에 대한 이해는 일상에서 내리는 다양한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나와 상대를 이해하는 강력한 분석 도구이기도 합니다.
성격심리학에서 '특성'이 갖는 의미
그렇다면 성격심리학에서 '특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일부 심리학자들은 '특성'을 어떤 자극에 대해 개인이 보이는 독특하면서 안정적으로 관찰되는 반응의 패턴이나 경향을 설명할 수 있는 도구이자 지표로 간주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특성을 활용해 개인마다 다른 행동이나 반응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성귀인
특성귀인은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념인데,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이나 모습을 바탕으로 성격을 묘사하고 특징짓는 것이 바로 '특성 귀인'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학생이 시험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두 시간 동안 딴청을 피우며 휴대폰 게임만 한다면, 이런 모습을 본 학생의 부모는 그 학생의 행동을 '게으른', '책임감이 없는', '반항적인' 등의 특성으로 그 행동을 '귀인'시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성귀인이 갖는 의의와 한계점
이러한 특성귀인들이 갖는 의의는 이런 특성귀인들을 활용하면 개인의 특성을 상식적으로 풀어서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특성귀인은 과거에 관찰된 개인의 행동을 설명하거나, 그 행동에 기초해 그 사람의 특성을 일반화해 설명하는 데 있어서 유용합니다.
예를 들면, Jake라는 남자가 있는데 직장에 지각을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Jake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Jake가 직장에 지각한 것은 게으른 행동이다'라고 분석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Jake는 게으르다'처럼 '게으르다'라는 특성을 Jake의 일반적이고 일관된 특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Jake가 식사 약속에 늦게 온다면 'Jake가 식사 약속에 지각한 것은 Jake가 게으르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특성귀인은 효과적이고 편리한 설명 방법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성귀인에는 한계점 또한 존재합니다. 특성귀인은 개인의 특정 행동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일관된 특성을 추론해 내어 연결 짓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Jake가 왜 게으른 행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Jake가 게으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Jake는 게으르기 때문이다'라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답변밖에 줄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특성귀인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특성귀인이라는 일관적인 특성을 찾을 수 있었던 개인의 과거 행동과 반응을 기초로 해서, 새로운 상황에서 개인의 행동과 반응을 예측해 보고 그 결과를 비교 및 분석해 봄으로써 특성귀인의 적합도나 적절성을 검토하고 개선 및 수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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